항해99 2기 지원 - 개발자 도전기
선택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, 스스로 선택한 결과들이 쌓여 지금의 내가 되었다.
그 선택의 연쇄작용일까?
안 좋은 일들이 한꺼번에 터져 버렸다.
바닥을 친다는 말이 무엇인지 비로소 실감이 난다.
그동안 쌓아온 선택들이 실패라는 사실을 인정했지만
인정 한 만큼 지나온 과거를 곱씹으며 후회한다.
후회하는 시간 조차 지나고 나면 후회란 걸 알면서도.
절망 속에서 떠오른 생각은 차라리 잘 됐다 였다.
생계를 위해 바로 일을 해야 했기에 포기했던 개발자라는 꿈을
다시 꿀 수 있게 되었으니.
그동안의 선택과 결과가 실패일지언정
얻은 게 없지는 않다.
꿈을 포기하게 만들었던 현실의 족쇄를 풀어냈으며
결코 포기하지 않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.
바닥을 쳤으니, 이제 오르기만 하면 될 뿐이라 생각하며
왠지 모를 홀가분함마저 느낀다.
하지만 동시에, 이번엔 다른 막막함이 찾아온다.
할 수 있을까?
생활코딩님의 기초 강의를 수강하며 자신감을 얻자마자
개발자가 되기 위한 구체적 요구 사항들을 알아 갈수록 커져가는 의문.
이걸 다 해야 한다고...?
자료구조, 알고리즘, 코테, 언어, 네트워크 이론, 컴퓨터 공학, 공학 수학 등등...
되고 싶고, 하고 싶지만,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.
그야말로 망망대해에 표류하며 몇 날 며칠 방법을 찾아 헤매던 내게
강렬하게 다가 온 이름 항해99
주특기를 정하여 실제 서비스를 구현, 운용해 본다는 커리큘럼과
주 최소 100시간 코딩이라는 스파르타식 과정에
주저 없이 지원서를 작성, 인터뷰를 거쳐 최종 합격하여 개강을 기다리고 있다.
익사할지, 무사히 승선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지만
포기할 생각은 없다.
헤엄을 쳐서라도 따라갈 생각이다.
버티고 버텨, 그 끝이 개발자로의 시작이길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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